Daelim Warehouse는 성수역에서 슬렁슬렁 걸어서 30분 거리고, 막상 가면 보고 싶었던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 지난달엔 바우하우스 전시 보러 갔다가 바우하우스 느낌만 나는 전시를 보고 왔다. 짜증은 났는데 그렇다고 망한 것도 아니었다. 이 동네 일요일이 그렇다. 대충 문화적이고, 별로 중요하지 않고, 어차피 나중에 커피 한 잔 마실 거니까.
굳이 드레스 코드라고 부른다면, 모노크롬에 살짝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. 블랙과 화이트만. 프린트는 없이. 핵심은 애쓴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, 분명히 애썼다는 걸 드러내는 것. 한국 여자들이 이걸 제일 잘하는데, 비결은 거의 다 비율에 있다. 오버사이즈 탑을 앞쪽만 한 번 살짝 넣고, 와이드 트라우저는 발목 바로 위에서 살짝 끊기게, 신발은 플랫으로. 이게 공식이고, 이 안에서 변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.
확신이 없으면서도 넣은 게 하나 있다. 실버 후프 이어링. 빼도 된다. 근데 몸 어딘가에 반짝이는 게 하나도 없으면 전체가 너무 심심해지기도 하니까. 알아서 결정하길.